다이어트 경험담 #3, 58kg→53kg 다이어트

이번 글에서는 제가 2023년 중반까지 유지하던 성인 이후 최저무게인 58kg에서 현재 몸무게인 53kg로 체중을 감량할 수 있었던 다이어트 경험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저에게는 58kg라는 무게도 굉장히 의미있는 몸무게였습니다. 2014년 69kg로 성인기에 돌입한 후 29세가 되기 전까지 무려 9년간 단 한번도 60kg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가 정말 처음으로 저의 한계를 깨고 진입한 무게였기 때문이죠. 원래 날씬했던 분들은 키 165에 58kg라는 무게가 통통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당시 더 이상 감량할 것이 없는 무게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61kg 시절까지만 해도 '이제 뚱뚱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는 데에 그쳤지만, 58kg 시절에는 가끔 날씬하다는 이야기도 들었기 때문에 자기만족이 극에 달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제가 체중감량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크게 빼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정말 우연한 계기에 권유를 받아 "미인대회"에 나가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대회에서 2주 전에 급하게 지원하게 된 것이어서 다이어트 할 시간은 단 2주밖에 없었답니다! 빠듯한 다이어트 기간 때문에 조금 막무가내로 다이어트를 하게 되었는데, 이런 경험담을 공유하는 것이 저도 조금은 부끄럽네요. 

58kg 시절도 뚱뚱하진 않았습니다

 

1. 내가 했던 다이어트 방법

• 58kg부터 55kg정도까지는 지난 게시글에서 포스팅했던 다이어트법을 조금 더 철저하게 지키고 음식 양을 줄이는 것으로 감량 가능했지만, 슬프게도 55kg 이하로는 같은 방법으로 감량이 안되었습니다. 당시 지켰던 방법은, 하루 한 끼 원하는 음식을 먹고, 한 끼는 식빵 두 장 정도, 한 끼는 간식 수준의 디저트를 먹는 방식이었는데, 사실상 하루에 제대로 된 끼니를 한끼밖에 먹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은 내려가지 않았죠. 그래서 저는 극단적인 방식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식단 : 아침에 닭죽(약 200kcal) 섭취. 점심 저녁은 의무적으로 섭취하지 않고 너무 배가 고프면 단백질 쉐이크와 치아씨드, 카카오닙스 섞은 것을 먹음. 그러나 이것도 살찔까봐 매일은 못먹음
• 운동 : 매일 제이제이님 class101 영상에 나오는 근력운동 30분 + 장기자랑에 사용되는 안무 연습 2시간 (그렇습니다. 여러분, 미인대회에서는 장기자랑이 필요하답니다.) 

2. 장단점

• 장점 1 : 이 다이어트 이후,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날씬하다"는 표현을 넘어서 "말랐다"는 말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키 165cm에 53kg, 어찌 보면 사실 마른 무게는 아니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제가 통뼈인 편이라서 그런지 정면에서 갈비뼈, 옆에서 등뼈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뚱뚱하다, 살 빼야 한다는 이야기만 듣다가 어느날 갑자기 마른 여자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 그 기분은 처음부터 말랐거나, 체중 감량에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평생 느낄 수 없는 엄청난 쾌감의 감정일 것이라고 감히 짐작해봅니다. 지금은 어딜가나 과거에 80kg까지 나가는 뚱뚱한 사람이었다고 하면 모두 놀라며 전혀 그렇지 않았을 것 같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뚱뚱한 분들, 살 빼도 한계가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을 받으실때가 있죠?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평생을 뚱뚱하게 살아온 제가 인증하는 바입니다.
• 장점 2 : 또 한가지, 놀라운 장점은 제가 극단적으로 체중을 감량해서, 사실 대회 직후에 갔던 일본여행에서 대폭 체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전혀 체중 증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아마 극단적인 다이어트의 기간을 짧게 가져가기도 했고, 다이어트 하는 동안 식사량이 줄고 배가 부르면 더이상 먹지 못하는 체질이 되어서 저절로 식단 조절이 되어서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하는 상황에서 5~6kg까지 증가한 적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대회 이후 반 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도 항상 비슷한 무게를 약간의 노력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 단점과 꿀팁 : 식단과 운동을 보면 아시겠지만, 건강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남에게 쉽게 권유할 수 있는 다이어트 법은 아닙니다. 당시 저는 대회에서 망신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그럴만한 계기가 없는 일반적인 직장인들은 이렇게 적은 식사량과 직장을 병행하기는 어렵죠. 강력한 이유가 있었지만 저 또한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혼자 굶으며 남아있을 때는 힘든 기분이 들기도 했답니다. 만약 강력한 계기로 저와 비슷한 방법에 도전하시는 분이라면 하루에 1일 권유량의 비타민과 미네랄, 그리고 다소 과할 정도의 유산균을 챙겨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장 활동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차전자피 성분과 같이 식이섬유를 섭취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종합영양제와 유산균을 매일 챙기며 다이어트를 진행했습니다. 

3. 느낀점

• 보통 정도의 체격 이하, "마른 체형"이 되려면 다소 무리하는 방식의 다이어트를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칼같이 클린한 식사를 지켜야만 근손실 없이 체중감량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인바디(inbody)를 재보았을 때 거의 굶는 다이어트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근육량은 약 23kg 수준으로 저와 비슷한 체중 성인 여성 중 괜찮은 편이었기 때문입니다. 
• 또한, 굶는 과정에서 입맛이 바뀌어서 야식을 좋아하고 컵라면 국물이라도 마시고 싶어 하고, 온갖 살찌는 음식을 좋아했던 제가! 지금은 위에 부담이 되는 음식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 이 다이어트의 숨겨진 장점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외식을 하더라도 거의 샤브샤브, 훠궈, 마라탕, 쌀국수(면은 1/3만) 외에는 자주 내키지 않게 되었네요. 굽거나 튀긴 음식 중 예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은 치킨 정도 입니다. 
• 그러나 속이 편한 음식을 좋아한다고 해서 닭가슴살, 고구마, 야채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팍팍한 단호박이나 생야채는 속을 불편하게 하더군요. 이런저런 시행착오 하에 저는 제 취향에 맞는 찌거나 삶은 야채와 고기, 생선, 향신료, 그리고 포기하지 못한 디저트를 기반으로 현재의 체중을 어렵지 않게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 마지막 느낀점으로, 비록 그간 58kg를 유지할 수 있었던 다이어트 법으로 50kg 초반대까지 감량하기는 어려웠지만 이전의 다이어트가 의미없는 다이어트는 절대 아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전 과정을 통해 먹는 양 자체를 줄이고 식욕을 조절하는 법을 터득하지 못했다면, 이렇게 단기에 체중감량을 할 수 있는 다이어트를 위한 의지를 낼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 이 다이어트 방식을 추천하기는 어렵겠지만 그 근간이 되는 58kg까지 감량했던 다이어트 방식은 모두에게 선뜻 권유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생각되네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53kg 된 날

4. 앞으로의 추가 감량 방향

• 저의 다음 목표는 47kg 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 무게도 너무 말랐다고 더 빼면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커리어상의 이유로 감량이 필요하게 되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아마 현재의 식단에서 양을 줄이거나 운동량을 늘릴 것 같습니다
• 50kg 언저리로 내려가는 법을 알게 되면 즉각적으로 포스팅으로 공유하러 오겠습니다. 

여기까지 저의 인생에 있었던 긴 다이어트의 역사를 글 세 개로 요약해 보았습니다.
사실 정말 많은 일들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제 블로그에 처음 오는 분들이 저라는 사람과 저의 다이어트 역사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두루뭉술하게 넘어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제가 넘어갔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상세하게 풀어 제 글을 읽는 분들이 다이어트에 필요한 정신력을 갖추고, 나아가 실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는 글들이 될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이어트 경험담 #1, 74kg→63kg 다이어트

 

 

다이어트 경험담 #2, 63kg→57kg 다이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