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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살빼기/주인장 27kg 감량 유지 썰

살찌는 체질이라 살이 안빠진다는 착각 (feat. 뱅크샐러드 유전자검사)

by 마른여자 치요 2024. 3. 7.

안녕하세요. 얼마 전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사람은 살찌는 체질이라 안돼. 그래서 살이 안 빠지는 거야."라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시는 것을 듣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너무 잔인한 이야기죠? 한동안 뱅크샐러드라는 금융 관리 애플리케이션에 무료로 유전자 검사를 해주는 것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나의 선천적 비만 가능성", "비만유전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살찌는 체질"이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요? 또, 만약 그렇다면 살찌는 체질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통통하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살찌는 체질이 무엇인지, 실재하는지, 시중에 나와있는 비만유전자 측정 신청방법, 그리고 아무리 살찌는 체질이어도 날씬하게 살기 위한 두 가지 규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살찌는 체질이란 존재하는가?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말하면, 살찌는 체질이란 놀랍게도 실제로 존재합니다. 멘털이 무너지는 이야기죠? 과학적으로 알려진 살찌는 체질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중 하나에 포함되는 사람이죠. 

  1. 소아비만 : 무려 인터넷 기사의 '비만 중에 주의해야 할 비만'이라는 글에 나와있는 주의해야 할 비만의 종류로, 제가 포함되는 항목입니다. 저는 서너 살의 아주 어린 나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가 걱정할만한 중도비만이었습니다. 어릴 때 소아비만을 겪으면 나이 들어서도 살이 쉽게 찌는 체질이 됩니다. 그 이유는 유소년기에 살이 찌면 지방 세포의 크기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개수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그 수는 지방흡입 같은 외적 조치에 의하지 않고서는 절대 줄어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성인이 된 후 비만이 되는 것보다 장기간을 비만상태로 있게 되기 때문에 비만 외에도 다양한 성인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2. 대사율이 낮은 사람 : 흔히 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이라고 하는 종류의 사람들이 이 사람들입니다. 운이 나쁘게 기초대사량이 낮게 태어난 것입니다. 이런 경우 당연히 물만 먹어도 살이 찌지는 않겠지만, 옆의 마른 친구와 똑같이 먹거나 적게 먹는데 나만 살이 찔 수도 있겠죠? 그러나 대사율이 낮은 게 아니라 활동량이 낮은 것일 수 있기 때문에, 만약 말랐는데도 많이 먹는 사람을 본다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타입은 아닌지 잘 지켜보세요. 의외로 대식가인데 마른 사람들이 잘 돌아다니고 여기저기 정신적으로 신경 쓰는 곳이 많아 마른 몸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답니다.
살찌는 체질이 되는 소아비만 (사진제공 : 플리커 : https://www.flickr.com/photos/joe_13/188297063)

2. 나는 살찌는 체질인가? : 뱅크샐러드 유전자검사 신청하는 곳

다이어트를 하는데 성과가 없거나, 주중 내내 열심히 다이어트를 했는데 치팅데이 한 번에 뺐던 체중이 모두 돌아올 때, 우리는 스스로 살찌는 체질인지 의심하곤 합니다. 저도 헬스조선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비만체질인 소아비만 출신으로서, 20대 중반까지 나는 살찌는 체질이라 살이 안 빠지는 거구나 하고 낙담과 분노를 거듭하곤 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떡볶이, 치킨, 피자처럼 살찌는 음식들을 먹어도 아무렇지 않게 날씬하기만 한데 저는 샐러드만 먹어도 70kg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좋아져서, 이제는 스스로 자문하지 않아도 공식적으로 내가 비만유전자인가 검사해 주는 사이트가 나왔습니다. 금융 어플인 뱅크샐러드에서 매일 오전 10시에 추첨으로 무료 유전자검사 키트를 보내준다고 합니다. 막연하게 불안해하지 마시고 만약 검사를 해봤는데 비만한 체질이라고 나왔다면,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너무 낙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살찌는 체질이라고 해서 살을 빼지 못하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료 뱅크샐러드 유전자검사 신청 : https://www.banksalad.com/health/dtc-genetic-testing (광고 절대 아님) 
아, 그리고 제가 여러 번 시도해 본 결과 사람들이 순식간에 들 신청해서 웬만해서는 성공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래서 뱅크 샐러드 서버시간을 켜놓고 회사에서 몰래 보면서 빠르게 누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마 그렇게 하시더라도 한 번에는 성공하기 어려우실 거예요. 대학교 시절 수강신청하던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 합니다.
뱅크샐러드 서버시간 : https://time.navyism.com/?host=https%3A%2F%2Fwww.banksalad.com%2Fhealth%2Fdtc-genetic-testing
 

3. 살찌는 체질이면 살을 빼지 못할까? : 100% 나의 경험

역시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비만 세포 개수가 많아서 남들 10만큼 찔 때 나는 30씩 찐다 하더라도, 체지방이 증가할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살은 무조건 빠집니다. 유명한 연예인들 중에서도 어린 시절 통통을 넘어 뚱뚱 에 가까운 과거사진을 가진 분들이 가끔 있죠. 다들 관성적인 노력으로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계신 것입니다. 제가 63kg 정도로 감량 후 정체기가 왔을 때, 주변에서는 모두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이 정도 뺀 것도 대단하다.", "너는 원래 뼈가 굵어서 이건 뼈 무게다.", "너는 살찌는 체질이라 더 이상 빠지지 않는다." 
 
얼마나 간절했으면 저는 신년운세를 보러 가서도 살이 빠질지를 물어봤습니다. 당시 사주팔자 봐주시던 분이 저에게 태생이 통통하게 태어난 팔자라고 했던 것이 생각나네요. 노력해도 안 빠지는 체질이라고. 저런 말들을 끊임없이 듣고, 인터넷을 보아도 다들 소아비만은 날씬하게 살기 어려울 것처럼, 마치 불가능한 일처럼 서술하는 곳이 많다 보니 저는 스스로 살을 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황금 같은 20대 중후반을 통통하게 보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시행착오 끝에 아무리 살찌는 유전자라도 체지방을 줄이고 마른 몸을 유지하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4. 두 가지 규칙만 지키면 살찌는 체질도 날씬하게 살 수 있다

이렇게 건강하게 먹어도 살 찝니다

저는 살을 빼기 위해 안 해본 것이 없습니다. 아침식사 챙겨 먹기, 간식 끊기, 닭가슴살 먹기, 퍼스널 헬스 트레이닝, 야외 조깅과 마라톤, 그 외 각종 연예인 다이어트, 덴마크 다이어트 등 들어보신 다이어트는 모두 해봤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결국, 두 가지 규칙으로 정착했습니다. 물론 이 규칙들이 쉽다고 얘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처음 보면 경우에 따라 이렇게 살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또, 주변으로부터 이렇게 살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수년째 제 건강검진 결과는 꾸준히 좋아지고 있으며, 이전에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다고 하는 다이어트들을 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요요현상에서 멀어진 상태입니다. 혹시 다이어트에 간절한 마음인 분들이 있다면 뭐라도 시도하는 심정으로 아래 규칙을 지켜보세요! 

  1. 간식과 밥,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기 : 놀라실만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여기서 '밥'이란 '식사'가 아닌 말 그대로 '쌀밥', 즉 식사 중 밀도 높은 탄수화물의 섭취를 말하는 것입니다. 간식 많이 드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간식 끊는 것이 매일 운동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저도 매일 케이크, 빵 등을 입에 달고 삽니다. 53kg를 유지하고 있는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보통 다이어트 할 때는 빵이나 케이크, 아이스크림을 완전히 끊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죠. 물론, 의지가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식에 들어가는 성분들은 결코 건강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저의 경우 간식을 먹지 않아서 생기는 정신적 불이익이 훨씬 컸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식단 안에 간식을 포함해야만 했죠. 모든 종류의 다이어트는, 다이어트 중의 상태를 평생 유지하지 않으면 다시 살이 찐다는 것을 아시나요? 간식을 먹지 않는 식으로 살을 뺀다면 영원히 간식을 드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라리 식사 때 흰쌀밥, 혹은 잡곡밥의 비중을 줄여서 최대한 야채와 고기 위주로 먹고 후식이나 간식을 꼭 챙겨 먹는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의외로 굉장히 효과가 좋답니다! 간식 끊기 어려운 분들은 꼭 시도해 보세요. 
  2. 정식 식사를 오후 4시 전에 끝내기 : 이게 가장 어려운 대목입니다. 그러나 포기하시지 않게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직장 다니는 분들은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이야기 같죠? 퇴근하면 배가 고픈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그러나 정말 슬프게도 저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본 결과, 낮에 먹으면 빠지고 밤에 먹으면 찐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는 사람마다 체질적으로 다를 수 있으니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낮에 많이 먹고, 간식을 먹고, 저녁을 굶어야 살찌는 체질 여러분은 날씬하게 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아무리 그래도 굶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되신다면 두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낮에 완전히 배가 부를 때까지 많이 먹는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 많이 먹을 때 탄수화물을 밀도 높게 드시면 안 되고 고기와 야채 위주로 배부르게 드셔야 합니다. 저녁까지 배가 고프지 않을 정도로 드시면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되십니다. 둘째는, 저녁을 아주 조금만 드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어느 정도 자제력이 있는 분들이 도전하세요! 드시는 양은 평소 먹던 양의 1/4 정도만 떠서, 국종류라면 국물과 건더기 약간만 먹는 식으로 입맛을 잠재운 후 참는 식입니다. 둘 중 더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방식으로 한번 도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가 아주 오랜 기간 고민해 왔던 살찌는 체질 극복에 대한 글을 써보았습니다. 저의 인생사를 압축한 긴 글 재미있게 보셨나요? 이 글을 읽은 여러분들께 고민하던 체형과 체중에 관한 고민들이 사라지시고 평온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